전년보다 생산량↓ 평년보다 3.5%↑
쌀 소비량 줄어 초과분 매입 방침
쌀 소비량 줄어 초과분 매입 방침
올해 쌀 농사 풍년과 쌀 소비 감소로 햅쌀 공급 과잉이 예상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최대 18만t을 선제적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14일 김경규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산 쌀 예상 생산량은 418만 톤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쌀 소비 감소를 감안한 2015 양곡연도(2014년11월~2015년10월) 햅쌀 수요량이 400만톤으로 추정돼, 수확기 수급 안정을 위해 햅쌀 수요량을 초과하는 물량은 모두 매입·격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쌀을 사들여 시장에 내놓지 않는 방식으로 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총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3.5% 많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내년 1인당 쌀 소비량이 64.4㎏으로 감소해 총 쌀 수요가 400만t 정도일 것으로 보고 초과 공급분을 18만t 범위에서 매입할 방침이다. 구체적 매입 물량은 가을걷이가 끝나는 다음 달 실제 수확량과 쌀값 동향을 토대로 확정하며, 쌀값이 급등하지 않는 한 매입 물량은 밥쌀용으로는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2014년산 공공비축용 쌀 37만t과 ‘동아시아 비상 쌀 비축 제도’의 해외 공여용 쌀 3만t도 사들이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미곡종합처리장에 대한 벼 매입 지원자금 1조2308억원의 배정을 이번 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쌀 관세화에 따른 농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쌀과 국산쌀 혼합 판매를 막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5일 산지 쌀값(80㎏)은 조사 대상이 2013년산에서 2014년산으로 바뀌면서 열흘 전보다 7% 올랐으나,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3.1% 낮은 17만78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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