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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철도시설공단 퇴직후 재취업 60%, 건설사 등으로 옮겨

등록 2014-10-21 00:54수정 2014-10-21 07:54

철도시설공단 퇴직 임직원이 건설·감리사로 재취업한 현황과 수주액. 2014년 6월21일 <한겨레>가 보도한 표.(※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2007~2012년 재취업자 177명 분석
2007~2012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을 퇴직한 뒤 재취업한 177명 가운데 106명(59.9%)이 관련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가운데 47.5%는 임원 이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07~2012년 사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을 퇴직한 뒤 사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임직원은 모두 17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문 건설사나 대기업 종합 건설사 등 관련 사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사람은 106명에 이르렀다. 74명이 전문 건설사에, 32명이 대기업 종합 건설사로 재취업했다. 종합 건설사 가운데는 에스케이건설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지에스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각 2명이었다. 전문 건설사 가운데는 동부엔지니어링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성엔지니어링 5명, 선구엔지니어링, 유신코퍼레이션, 삼표이앤씨가 각 4명 등이었다.

이들이 재취업한 뒤의 직급을 보면, 전체 177명 가운데 84명(47.5%)이 임원 이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회장·사장·대표가 20명이었고, 부회장·부사장이 39명, 이사·감사가 14명, 전무·상무가 12명, 고문이 14명이었다. 재취업 전에는 28명만 임원급이었다.

이런 재취업 실태에 따라, 공단은 지난해 6월 열린 139회 이사회에서 ‘철도 선후배 유착 실태와 대응 방안’이란 특별 문건까지 작성해 보고했다. 이 문건은 공단 임직원들의 재취업 실태와 철도고·철도대 출신의 임직원 현황을 공개하면서 “(퇴직 뒤 재취업자들이) 내부 직원과 잦은 접촉으로 이권에 개입하거나 압력까지 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고서 채택 뒤에도 관련 개혁은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공단은 세월호 참사 뒤 ‘관료 마피아’ 수사의 첫번째 대상이 됐다. 지난 3일 검찰은 ‘철도 분야 민관유착 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해 공단 임직원과 정치인, 공무원, 관련 업체 임직원 등 20명을 기소했다.

김상희 의원은 “공단은 이른바 ‘철도 마피아’를 척결하기 위해, 철도고·철도대 출신을 우대하지 않는 공정한 인사, 퇴직 뒤 재취업자에 대한 전관예우 금지, 퇴직자의 재취업 제한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단의 신철수 홍보실장은 “철도 기관 퇴직자가 많은 유관 기관·업체의 일부 사업 독점을 차단하고, 입찰 공사의 설계 심의 방식을 개선하는 등 공단과 관련 기관·업체 간의 유착 고리를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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