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주 박사
꽃가루 매개 벌레인 ‘뒤영벌’ 생산 기술을 국산화해 보급한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윤형주 박사(사진)가 대산농촌문화상의 농업·농촌 정책 부문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23일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윤 박사는 지난 2003년 농사에 사용되는 뒤영벌을 실내에서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해 농사 비용을 크게 줄였다. 그는 여왕벌의 실내 인공 사육법, 연중 생산을 위한 기술·온도 등을 연구해 뒤영벌 산란유도시스템을 개발했다. 뒤영벌은 땅 속에 사는 야생 화분 매개 곤충(꽃가루 매개 벌레)으로 농작물의 수정에 사용돼 사람의 노동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보통 여왕벌 1마리와 일벌 50마리로 한 벌통을 만들어 수분(꽃가루받기)에 사용한다. 작물은 토마토, 가지, 피망, 무, 사과, 블루베리 등이다.
이 기술의 국내 개발과 보급으로 과거 2002년까지 전량 수입해오던 뒤영벌을 2013년 말엔 80% 이상(70억원어치 이상) 국내에서 키워 농민들에게 보급했다. 또 뒤영벌 구매 가격도 2002년 15만원에서 현재 6만5천원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윤 박사는 “앞으로도 토종 뒤영벌(호박벌)이나 꿀벌, 뿔가위벌 등 꽃가루 매개 곤충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