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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모뉴엘, 분식회계로 키운 강소기업?

등록 2014-10-23 19:17수정 2014-10-23 22:44

매출액 부풀리기 정황 드러나
관세청, 검찰에 고발 방침
자회사 잘만테크도 회계감리
금융당국과 관세당국이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강소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가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관세청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모뉴엘과 이 회사의 상장 자회사인 잘만테크는 각각 가공 매출을 계상해 매출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재무제표를 양호하게 보이도록 해온 정황이 드러나면서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관세청은 모뉴엘이 수출액을 부풀려 서류를 조작한 뒤 금융기관에 수출채권을 제출하고 할인판매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채권 할인판매 금액이 1조원을 웃도는 만큼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홍석 모뉴엘 대표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컴퓨터 냉각장치 전문업체인 잘만테크에 대해서도 분식회계 의혹이 나오면서, 금감원이 회계감리에 착수했다. 잘만테크는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상 가공매출을 계상해 매출액을 수십억원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식회계 의혹 관련 제보가 들어와 감리를 벌이고 있다. 모뉴엘과의 거래 등에 직접 관련된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상장사인 모뉴엘에 대해서도 수사당국의 협조 요청이 오면 감리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잘만테크의 거래량이 모회사인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 전에 급증함에 따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도 살피고 있다. 잘만테크의 하루 거래량은 지난 17일 18만4000주로 전날(8만8000주)보다 10만주가량 늘었다. 모뉴엘이 지난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소식은 22일에야 시장에 알려졌다.

분식회계와 불공정거래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모뉴엘과 잘만테크가 어떤 기업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모뉴엘은 2004년 설립된 홈미디어, 로봇가전, 네트워크 장비 업체로 물걸레가 달린 로봇청소기 ‘클링클링’, 청각장애인을 위한 아기 돌보미 ‘배블’ 등을 내놓으며 덩치를 급속하게 키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7년 국제가전전시회(CES) 기조연설에서 주목할 회사로 꼽은 적도 있다.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들어갈 정도로 외형적으로는 탄탄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갑작스런 법정관리 신청 배경에 관심이 쏠려왔다.

모뉴엘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3년 매출액은 1조2737억원에 이르고, 영업이익은 1103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매출의 80%가 국외 매출이다. 단기차입금이 많고, 지난해 현금 유입보다 유출이 15억원 많을 정도로 영업실적에 견줘 현금흐름이 좋지 않았다.

잘만테크는 박홍석 모뉴엘 대표의 친동생인 박민석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잘만테크의 지분은 지난 6월 말 기준 모뉴엘과 박홍석 대표가 각각 60.28%, 0.13%를 갖고 있다. 모뉴엘은 2011년 코스닥 상장사(2007년 5월 상장)인 잘만테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황보연 정남구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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