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선진국보다 웃돌아”
주형환 차관 “증가율 예의주시”
주형환 차관 “증가율 예의주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린 뒤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과 기획재정부가 한목소리로 가계부채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1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송도·연세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어려운 경기를 고려해 금리 인하를 했지만, 가계부채 동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나라에서 부채 규모를 줄이는 ‘디레버리징’이 있었지만 한국에선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60%에 이르러 대부분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이 됐다”며 우리나라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할 때 거시경제 리스크와 가계부채, 자본유출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균형 있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주형환 기재부 1차관도 가계부채 문제를 거론했다. 주 차관은 “주택시장이 정상화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적은 장기·고정금리·비거치식상환 대출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계부채, 한계기업 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등 구조개혁을 통해 체질을 개선해야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이 총재와 주 차관 모두 성장 모멘텀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의 성장 경로상 적지 않은 하방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40%라고 보고 있으며,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여의치 못할 때도 국내 경제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차관은 “달러화 기준 수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원화로 바꾸면 올해 수출 증가율이 -2.2% 정도”라며 “기업 수익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은 경제성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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