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텔레비전 시청 도우미 서비스 ‘이어드림’ 아이디어를 낸 씨제이(CJ)헬로비전 새내기 하유진(왼쪽)·김한글씨가 지난 25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씨제이헬로비전 제공
[경제와 사람] CJ헬로비전 사원 하유진·김한글
주문형비디오 채널도 찾기 쉽게
‘이어드림’ 서비스 내년 상용화
매년 새내기 아이디어 공모전 성과 이 서비스는 새내기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하씨와 김씨 모두 지난해 하반기 채용된 이들이다. 씨제이그룹은 해마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온리 원 페어(Only One Fare)’라는 이름의 아이디어 공모대회를 여는데, 올해는 이들을 포함한 11명의 새내기들이 공동으로 제안한 ‘차별없는 텔레비전-이어드림’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의 심사기준은 ‘세계 최초여야 하고, 사회와 고객에게 유일무이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이다. “슈퍼스타K를 좋아하는 시각장애 소년이 혼자서 방송을 보고, 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이용해 다시보게 할 수 없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어요. 체험 과정에서 눈을 감고 텔레비전을 볼 때는 분명히 빗소리로 들리는데, 눈을 뜨니 삼겹살 굽는 소리더라구요. 시각장애인들은 화면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는 거잖아요.” 김씨는 “시각장애인 가운데 92%(복수응답)가 여가활동으로 텔레비전을 시청한대요. 이에 비해 화면 해설 방송 의무 편성비율은 10%도 안돼요”라고 이어드림에 매달린 이유를 설명했다. 씨제이헬로비전 스마트기술팀의 김재준 부장은 “구글의 ‘티티에스’(TTS·문자를 말로 바꿔주는 서비스) 기술을 채택하면 된다. 기술이 어려운 게 아니라 아이디어가 없었다. 새내기이기에 가능했다”고 거들었다. 실제로 씨제이그룹은 해마다 새내기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알토란 같은 아이템을 구하고 있다. 텔레비전 홈쇼핑에 소셜커머스 개념을 도입한 씨제이오쇼핑의 ‘오클락’, 비빔밥 돌솥 테두리에 부착해 화상을 방지한 씨제이푸드빌의 ‘비비고 세이퍼’,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숫자를 쓰면 텔레비전 채널이 그곳으로 바뀌는 씨제이헬로비전의 ‘크레용’ 등도 모두 새내기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씨제이헬로비전은 공유가치창출(CSV) 차원에서 이어드림 서비스의 사업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영란 씨제이헬로비전 홍보팀장은 “그룹 차원에서 이어드림 서비스의 가치를 공유하고, 콘텐츠 제작 및 보급 사업을 하는 특성을 살려 시각장애인들의 텔레비전 접근성을 높이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가입자한테서 받는 요금 가운데 30%를 화면해설 작업에 투자하고, ‘삼시세끼’와 ‘미생’ 등 <티브이엔(TvN)>의 인기 프로그램을 화면해설 방송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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