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8만주 매각…이익 챙겨
당국 미공개 정보유출 여부 주시
당국 미공개 정보유출 여부 주시
26일 한화그룹으로의 매각 소식이 발표된 삼성테크윈의 거래량이 발표 전날인 25일 급증했다. 외국계 투자자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각 발표 전날인 25일 삼성테크윈의 하루 거래량은 427만1965주에 이르렀다. 연초부터 24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 26만4864주에 견줘 무려 18배 정도나 거래량이 급증한 셈이다.
25일 외국인은 삼성테크윈 주식 48만주를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2만주, 15만주를 샀다. 26일 매각 발표 뒤, 삼성테크윈 주가는 하한선까지 곤두박질치며 2만885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주식을 판 외국인만 대규모 손실을 피했다. 외국계 투자자에게 매각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나오는 지점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의 해석도 분분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25일 외국인이 추종하는 엠에스시아이(MSCI)지수에서 삼성테크윈이 빠진 것이 외국인 매도세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수 탈락은 이미 알려져 있던 사안인 만큼 이 정도로 갑작스런 거래량 증가에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과 거래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의 경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외국계 자금이 매각과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를 놓고 거래소 당국이 함께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평가업체들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한화 매각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며,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7일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AA’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을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