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 2곳·국내 기업 2곳
예비입찰 인수적격후보로 뽑혀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침
예비입찰 인수적격후보로 뽑혀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침
쌍용건설 인수전이 외국계 펀드와 국내 기업의 4파전으로 좁혀졌다. 이달 중순 이후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2일 건설업계 말을 종합하면, 쌍용건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최근 실시한 예비입찰에서 외국계 펀드 2곳과 국내 기업 2곳 등 4곳을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외국계 펀드는 중동 두바이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사모펀드(PEF)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삼라마이다스(SM)그룹과 스틸앤리소시즈가 참여했다.
두바이 국부펀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은 아랍에미리트(UAE) 2대 펀드로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펀드는 쌍용건설이 과거 싱가포르에서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등 고급 건축물 공사로 실력이 검증됐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삼라마이더스그룹은 현재 에스엠남선알미늄, 우방건설, 경남모직, 벡셀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는 옛 동양그룹의 화장품 회사인 동양생명과학을 인수하기도 했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철 스크랩(철강의 원료로 쓰이는 고철 등) 가공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업체다.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오는 12일 예비 실사가 끝나고 본입찰을 시작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의 정밀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말~2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시공능력평가 19위인 쌍용건설이 올해 초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에도 말레이시아 랑카위의 호텔·컨벤션센타 수주에 성공하는 등 국외 실적이 양호해 매각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쌍용건설이 매각되면 지난 10월 이지(EG)건설에 팔린 동양건설산업에 이어 10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두 번째로 인수·합병에 성공하게 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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