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8.57원 떨어진 919.77원
달러 강세속 원-엔 동조화 깨져
원-달러 환율 1117.7원으로 상승
달러 강세속 원-엔 동조화 깨져
원-달러 환율 1117.7원으로 상승
엔화 대비 원화 강세 기조가 가파르게 이어져 원-엔 환율이 6년9개월 만에 100엔당 910원 선으로 추락했다. 달러화 강세에 견줘 엔화와 원화 가치가 함께 떨어지는 ‘원-엔 동조화’가 깨지고 엔화 약세가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내년에 100엔당 800원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이럴 경우 국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더 커지게 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8.57원(0.92%) 떨어진 100엔당 919.77원(외환은행 오후 3시 고시 기준)에 거래돼, 2008년 3월6일(915.01원) 이후 처음으로 920원 선이 무너졌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6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아진 것이다.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크게 호조를 보인 데 따라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상승(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한 1117.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22일(1123원) 이후 1년3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하지만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속도를 원화가 쫓아가지 못하면서 원-엔 환율이 하락한 것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21엔대로 뛰어오를 정도로 달러 대비 엔화 약세는 가팔랐다.
지난 10월31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에 따른 엔화 약세로 급락세를 탔던 원-엔 환율은 “원화와 엔화가 동조화해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는 외환당국의 개입성 발언이 나오며 한때 하락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6년3개월 만에 100엔당 930원 선으로 내려온 이후 다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급기야 지난 5일 100엔당 920원대에 진입한 지 1거래일 만인 이날 920선마저 내주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엔화 약세 전망에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엔화를 팔고 원화를 매수하는 거래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당국의 원-엔 동조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원-엔 환율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내년에는 100엔당 800원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디비(KDB)산업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원-엔 환율이 내년 2분기 100엔당 895원, 3분기 877원, 4분기 844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