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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박창진 “국토부 조사 때 임원이 답변…난 ‘네, 아니오’만”

등록 2014-12-18 20:09수정 2014-12-18 21:05

국토부 ‘땅콩 회항 조사’ 봐주기 의혹…확인서도 대한항공 통해
박 사무장 “신뢰할 수 없는 조사”…국토부, 뒤늦게 자체 감사
KBS에 출연한 박창진 사무장 / KBS 화면 캡처
KBS에 출연한 박창진 사무장 / KBS 화면 캡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조사 행태가 잇따라 부실 논란을 일으키자, 국토부가 이번 조사에 대한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18일 국토부 신은철 감사관은 “17일부터 사실 확인 차원에서 국토부의 이번 사건 조사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신 감사관은 “조사 계획 수립에서 조사반 편성과 조사 과정까지 전반적으로 감사한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 지침이나 기법,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감사 대상과 관련해서는 “승무원들 조사 때 대한항공을 통해 불렀고, 대한항공 임원이 조사 때 동석했고, 진술서의 내용과 관련한 승무원들의 확인서를 대한항공에 요구한 일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신 감사관은 밝혔다. 신 감사관은 또 “이번 감사에 따라 조사 지침 위반 사실이 있으면 관련자들을 문책하고, 지침이 부실하거나 없으면 새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이번 사건의 조사 과정에서 국토부가 대한항공 쪽에 편향된 모습을 보여 국토부의 2차 조사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17일 <한국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국토부 1차 조사를 마치고 나서 국토부가 (진술) 확인서를 (박 사무장이 아닌) 대한항공에 요구해왔다. 그래서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그들의 지시에 따라 확인서를 10~12번 정도 다시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조현아 전 부사장과 관련된 부분은 다 뺐다. 조 전 부사장의 강압적인 하기(비행기에서 내림)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뺀 것 같다”고 박 사무장은 말했다.

`땅콩 회항’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난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국토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항공안전감독관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땅콩 회항’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난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국토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항공안전감독관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승무원 조사 때 임원 동석 논란
피해 확인서를 가해자에 요구 등
문제 되는 사항 집중 감사할 듯

또 국토부가 박 사무장의 출석 요구를 대한항공 쪽에 하는 바람에 대한항공은 박 사무장을 출석 2시간 전에 미리 불러 답변할 내용을 모두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답변의 핵심 내용은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들에게 화를 낼 수밖에 없었던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 조 전 부사장이 아니라, 박 사무장과 다른 승무원들이 잘못한 일이었다”는 것이었다.

국토부 조사 때는 박 사무장이 아니라 대한항공 임원이 답변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사무장은 “(국토부 조사관의 질문에) 회사 임원진이 브리핑이랄까 답변을 하고 나서 저한테 ‘맞잖아?’, ‘이거지?’라고 하면 저는 ‘네’, ‘아니오’라고 대답했다”고 당시 조사 상황을 전했다. 또 “국토부 조사실에 문은 있었으나, 내부의 모든 이야기가 밖으로 들리는 상황이었다”고 박 사무장은 전했다. 결론적으로 박 사무장은 “신뢰할 수 없는 조사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국토부가 재차 조사를 요구했을 때 수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장만희 운항정책과장은 “감사는 하도 언론에서 시끄럽게 하고 문제 제기를 하니까 체크해 보려는 것이다. 확인서는 박 사무장에게도 직접 요구했으며, 다만 회사에 ‘박 사무장 등 승무원들이 양식에 맞춰 확인서를 잘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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