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외국계 투자자인 두바이투자청(ICD)이 선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18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투자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바이투자청은 아부다비투자청에 이은 아랍에미리트 2대 투자자로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또 예비협상대상자로 우방산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번 쌍용건설 매각 본입찰에는 두바이투자청과 함께 국내 기업인 우방산업 컨소시엄, 스틸앤리소시즈 등 3곳이 참여했다.
건설업계에선 국외 건설시장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의 품에 안기게 되면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건축 및 사회간접자본 건설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인수·합병(M&A)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서도 말레이시아 랑카위의 호텔·컨벤션센터 수주에 성공하는 등 국외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시공능력 평가순위 19위인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법원은 지난 7월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쌍용건설은 앞으로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1~2월께 본계약, 관계인 집회 등을 거쳐 법정관리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쌍용건설이 매각되면 지난 10월 이지(EG)건설에 팔린 동양건설산업에 이어 10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두번째로 인수·합병에 성공하게 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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