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내년 시행 제도 발표
서킷브레이커 개편…단계별 발동
거래 활성화 위한 시장조정자 도입
배당지수·위안화 선물 등 상장
서킷브레이커 개편…단계별 발동
거래 활성화 위한 시장조정자 도입
배당지수·위안화 선물 등 상장
2015년 상반기부터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전날 종가의 -30%~+30%로 넓어진다. 파생상품시장에서 선물·옵션 기초자산이 되는 상품 범위가 늘어나고, 투자자 보호 장치도 강화된다. 28일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2015년 새롭게 시행될 증권·파생 시장 제도를 발표했다.
우선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상하한가 개념이 바뀐다. 그간 시장 종목들은 하루 15% 이상 오르거나 내리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이 범위가 ±30%까지 넓어진다. 이로 인한 주식시장의 급변을 막기 위해 시장안정화 장치를 더 세밀하게 만들었다. 지수가 10%이상 떨어지면 20분간 거래가 정지되는 제도였던 ‘서킷브레이커’는 내년 상반기부터 지수가 각각 8%, 15% 하락할 때 20분간 거래가 정지되고, 20% 하락하면 그날 하루 거래가 되지 않는 식으로 개편된다.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코스피· 코스닥 중소형 종목은 시장조성자로 지정된 금융기관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호가를 내는 등 거래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맡는다. 거래소는 또한 투자자보호를 위해 공매도 거래가 많은 종목이나 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된 종목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파생상품 시장에는 다양한 선물 상품이 상장된다. 지난 10월 만든 신배당지수를 바탕으로 한 배당지수선물과, 위안화 환헤지를 위한 위안화 선물 등이 나온다. 우량 코스닥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옵션도 가능해진다. 코스닥 시장의 투자전략이 그만큼 다양해질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은 코스피 시장 종목만 개별 주식 선물·옵션 기초자산이 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유명무실해진 코스닥시장의 스타지수, 코스닥프리미어지수 등을 대신해 내년 하반기까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장지수를 내놓고 관련 파생상품 개발을 독려한다.
파생상품시장 확대에 따라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시행된다. 29일부터 일반개인투자자가 파생상품 시장에 참여하려면 사전교육 30시간과 모의거래 5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파생시장에 참여하기 위한 기본예탁금 수준도 올라, 단순 선물거래를 하려면 3000만원 이상을 예탁해야 하고, 옵션과 변동성지수선물 등 좀 더 복잡한 상품에 투자하려면 5000만원 이상을 예탁해야 한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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