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덕에 관광수지 석달째 흑자

5년8개월 만에 최대규모 기록
중국 관광객 46만671명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덕에 지난 11월 ‘관광수지’가 5년8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다.

31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자료를 보면, 11월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온 여행수입은 16억8400만달러, 해외관광에 나선 한국인이 쓴 여행지출은 14억772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11월 관광수지는 2억68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2억6640만달러)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다. 또 9월(7760만달러)과 10월(54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관광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내기는 2011년 9월(1억3500만달러), 10월(6130만달러), 11월(8270만달러)에 이어 3년 만이다.

국제수지에서 만성적자 부문이던 관광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데는 무엇보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영향이 결정적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를 보면, 11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6만671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6.7%나 늘어 전체 외래 관광객(111만7398명)의 41.2%를 차지했다. 2014년 1~11월 중국인 관광객(570만6364명)의 비중도 43.5%로 일본인(210만9947명)의 2.7배에 달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2012년에는 전체 외래 관광객의 25.5%(283만6892명)로 일본인(31.6%, 351만8792명)에 이어 두 번째였다. 그러나 2013년에는 중국인 비중이 35.5%(432만6869명)로 높아지면서 일본인(22.6%)을 따돌렸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내국인의 해외관광 씀씀이는 위축되고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의 씀씀이는 커진 것도 관광수지 흑자 폭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11월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1507달러로 전년동월(1236달러)보다 18.0% 늘었다. 반면 해외관광에 나선 한국인의 1인당 소비액은 1146달러로 1년 전(1230달러)보다 6.8% 줄었다.

김수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