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CEO 신년사로 본 재계 청사진
삼성, 현대차, 엘지(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2일 시무식을 열고 새해를 시작했다. 그룹 총수나 최고경영자(CEO)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상황을 ‘품질 경쟁력’ ‘차별화’ ‘혁신’ 등을 통해 돌파해 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105층 신사옥 건립 계획을 밝혔고,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글로벌 생산·판매 목표를 820만대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과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며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조원에 인수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105층짜리 신사옥을 지을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통합 신사옥을 복합 비즈니스 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며, 건설투자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투병으로 그룹 차원의 시무식을 하지 않고 계열사별 시무식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의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업계간 경쟁도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고 위기감을 강조한 뒤, 올해 초점을 맞출 사업으로는 기업간 거래(B2B),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등을 꼽았다. 그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B2B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디바이스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콘텐츠·서비스를 만들며 서비스 플랫폼도 강화하자”고 말했다. 또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IoT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자”고 밝혔다. 이와함께 “기존 주력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가자”고 덧붙였다.
현대차 정몽구 “105층 신사옥 건립”
삼성 권오현 “IoT 신사업 본격 추진”
엘지 구본무 “시장 선도 굳은 각오”
총수 수감 SK “위기 피할 경쟁력을”
두산 박용만 “이제 행동 나설 때” 구본무 엘지(LG) 회장은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엘지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 사업 기회를 잡는다면 거대한 파도가 덮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하자”고 당부했다. 그룹 총수가 불법행위로 수감 중인 그룹들은 위기감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이 수감 중인 에스케이(SK)그룹의 김창근 에스케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세계적 기업의 경영자, 각국 정상들과 교류를 맺어 온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이 지연돼 또 다른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강조한 뒤, “(그럼에도) 업의 본질과 게임의 룰을 바꾸는 혁신적 노력으로 극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덧붙였다. 씨제이(CJ) 손경식 회장 역시 “이재현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임직원 여러분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조직문화 혁신과 공유가치창출(CSV) 정착 등을 주문했다. 지난 연말에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 회장은 “이제 다시 제가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삼성테크윈 등 방산과 화학업체에 대해 “8000여 임직원들은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라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에서부터 창조적인 시너지는 시작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와 지에스(GS)는 내실을 다지는 긴축 경영 계획을 밝혔고, 건설·중장비 등이 주력인 두산은 과감한 실행을 강조했다. 신격호 롯데 회장은 “올해는 더 내실 경영에 힘써달라”고 당부하며 “단순히 외형 성장이나 단기적 수익을 좇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창수 지에스 회장 역시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줄일 것“을 당부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세계 경제를 점진적 회복기로 진단하며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삼성 권오현 “IoT 신사업 본격 추진”
엘지 구본무 “시장 선도 굳은 각오”
총수 수감 SK “위기 피할 경쟁력을”
두산 박용만 “이제 행동 나설 때” 구본무 엘지(LG) 회장은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엘지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 사업 기회를 잡는다면 거대한 파도가 덮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하자”고 당부했다. 그룹 총수가 불법행위로 수감 중인 그룹들은 위기감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이 수감 중인 에스케이(SK)그룹의 김창근 에스케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세계적 기업의 경영자, 각국 정상들과 교류를 맺어 온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이 지연돼 또 다른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강조한 뒤, “(그럼에도) 업의 본질과 게임의 룰을 바꾸는 혁신적 노력으로 극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덧붙였다. 씨제이(CJ) 손경식 회장 역시 “이재현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임직원 여러분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조직문화 혁신과 공유가치창출(CSV) 정착 등을 주문했다. 지난 연말에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 회장은 “이제 다시 제가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삼성테크윈 등 방산과 화학업체에 대해 “8000여 임직원들은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라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에서부터 창조적인 시너지는 시작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와 지에스(GS)는 내실을 다지는 긴축 경영 계획을 밝혔고, 건설·중장비 등이 주력인 두산은 과감한 실행을 강조했다. 신격호 롯데 회장은 “올해는 더 내실 경영에 힘써달라”고 당부하며 “단순히 외형 성장이나 단기적 수익을 좇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창수 지에스 회장 역시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줄일 것“을 당부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세계 경제를 점진적 회복기로 진단하며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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