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리 엘지전자 미국법인 브랜드마케팅 시니어매니저가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2015 소비자가전쇼’ 컨벤션센터에서 회사의 두번째 곡면 스마트폰 ‘지(G)플렉스 2’를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가스/AFP 연합뉴스
미 라스베이거스서 2015 행사 개막
사물인터넷 실현 청사진 발표
삼성, 2020년까지 모든 제품 탑재
개발자들 지원에도 1억달러 투자
엘지, 웰니스 플랫폼 등 계획 소개
음성으로 작동하는 스마트홈 구축
사물인터넷 실현 청사진 발표
삼성, 2020년까지 모든 제품 탑재
개발자들 지원에도 1억달러 투자
엘지, 웰니스 플랫폼 등 계획 소개
음성으로 작동하는 스마트홈 구축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각) 공식 개막하는 ‘시이에스(CES·소비자가전쇼) 2015’를 하루 앞두고 5일 열린 언론설명회에서 국내 업체들은 ‘연결성’과 ‘개방성’을 강조했다. 과거 엘지(LG)전자가 올레드티브이(2013년)를, 삼성전자가 화면 휘어짐을 조절하는 가변형 티브이(2014년)를 세계 최초로 소개하며 ‘혁신’을 강조하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으로 모든 기기들을 연결한 ‘더 나은 삶’을, 엘지전자는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을 통한 ‘더 편한 생활’을 내세웠다.
■ 연결성(connectivity)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사장은 ‘사물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윤 사장은 “‘인간 중심’의 기술철학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겠다”며 “모든 기기를 연결해 소비자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은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 모든 사물을 유무선 인터넷으로 연결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윤 사장은 이스라엘 벤처기업 얼리센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센서는 침대 베개 아래 두면 휴대전화와 연결돼 수면 상태를 점검하고 최적의 기상시간을 제시하는 등 삶에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2017년까지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와 티브이 등 삼성전자 출시 제품 90%에, 2020년까지 모든 출시 제품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개발자 대회를 여는 등 지원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엘지전자도 자사가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해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안승권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물인터넷 플랫폼 차별화, 기기 간 연결성 강화,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 등 개방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웹오에스 2.0’과 ‘웰니스 플랫폼’을 소개했다. 웹오에스 2.0은 스마트티브이 전용으로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기억해 좀더 편리한 환경을 구축하는 체계다. 웰니스 플랫폼은 ‘생체신호 분석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이 가전제품과 연결돼 수면 습관, 심장 박동 수 등 신체 정보를 분석해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을 제어하는 체계다. 안 사장은 이러한 연결 기능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출 시에 스마트워치에 말로 ‘외출’을 지시하면 집안 기기 등이 꺼지는 식의 ‘스마트홈’을 구축하겠다”며 “자동차 역시 말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시동을 걸거나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는 ‘스마트카’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 개방성(openness)
삼성전자 윤 사장은 “사물인터넷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 사이 장벽이 없어야 한다”며 사물인터넷의 확장을 위해 개방형 플랫폼 개발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스마스싱스의 앨릭스 호킨슨 최고경영자는 함께 자리에 올라 “삼성전자와 협력한 이후 스마트싱스와 협업하는 개발자 수가 두배로 늘었다”며 “필립스의 전구나 넷기어의 웨어러블 기기 등이 함께 연구하고 새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점차 사물에서 집, 도시, 지구 전체로 사물인터넷의 연결 대상과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산업계 모두가 혁신적인 미래를 창조하는 일에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일본 도요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소 연료 전지차와 관련된 5680개의 특허를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도요타 미국법인의 밥 카터 수석 부회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공유될 때 위대한 일이 이뤄진다”며 “이번 결정으로 더 많은 업체가 수소 연료 전지차의 기술을 공유하고 개발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엘지전자는 5.5인치 회면이 휘어지는 스마트폰 ‘엘지 지플렉스(G Flex) 2’를 공개했다. 엘지전자는 해상도와 내구성이 강화된 곡면 화면은 물론 늘어난 배터리 수명 등 ‘엘지 지플렉스’와 비교해볼 때 디자인과 기능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이달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윤부근 사장이 5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현장에서 ‘사물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라는 주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호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라스베가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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