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이용 비중(금액 기준)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6~7월 전국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26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물건이나 서비스 구매 금액의 50.6%가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체크·직불카드 결제 비중은 19.6%였고 현금과 계좌이체가 각각 17.0%, 12.4%를 차지했다.
한은의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7개 비교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높은 곳은 캐나다(41%)였고, 이어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가 각각 28%,18% 였다. 독일(7%), 오스트리아(5%), 네덜란드(4%), 프랑스(3%) 등은 한 자릿 수에 머물렀다. 금액 뿐만 아니라 건수 기준으로도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이용 비중(34%)은 미국(19%), 캐나다(19%), 오스트레일리아(9%) 등 주요국에 비해 높았다.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보유 비율(89%)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캐나다의 보유 비율이 81%로 우리나라 다음이었고 미국(67%)과 네덜란드(62%)가 뒤를 이었다. 독일에선 3명 중 1명 정도만 신용카드를 갖고 있었다. 한국 소비자는 1인당 평균 1.9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1.6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신용카드 보유·사용 비중이 유독 높은 것은 자영업자 소득 파악을 위해 정부가 납세액 계산 때 소득공제 혜택 부여 등을 통해 카드 사용을 적극 장려해온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이 발급을 무분별하게 늘린 측면도 있고, 가맹점 인프라(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것 또한 카드 비중을 늘린 것으로 금융권에선 분석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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