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한달 새 12개국 돈풀기…각국 금리인하 ‘도미노’

등록 2015-02-04 19:42수정 2015-02-04 21:15

루마니아 이어 인도·호주 등 가세
돈 풀어 수출 경쟁력 강화 의도
세계 ‘환율전쟁’ 전방위 확산 양상
한은 향후 통화정책 부담 커질 듯
지난달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발표 전후로 각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돈풀기에 나선 배경엔 수출을 통한 경기방어를 위해 자국의 화폐가치를 끌어내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도미노는 ‘환율전쟁’의 전방위 확산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움직임에 기준금리 결정을 둘러싼 한국은행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

지난 3일 오스트레일리아 중앙은행이 18개월 만에 전격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통화완화에 나선 주요 나라가 12개국으로 늘어났다.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초 루마니아가 금리인하의 포문을 열었고, 곧이어 스위스가 환율방어를 포기하면서 금리를 내렸다. 이어 덴마크·인도·페루·이집트·터키·캐나다로 금리인하 행진이 이어졌다.

유럽중앙은행이 지난달 22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조14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방침을 내놓자 통화완화 분위기는 절정에 올랐고, 싱가포르가 싱가포르달러 가치의 절상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통화완화 대열에 합류했다. 그동안 자산 버블(거품) 등을 이유로 금리인하에 부정적이었던 오스트레일리아까지 경기 하강 방어와 자국통화 절하를 명분으로 금리를 내리자, 아시아 전반으로 금리인하와 환율전쟁이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내렸던 중국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환율전쟁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향후 각국의 통화완화 조치가 확산되며 환율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흐름이 완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미국과 유로존·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라는 기존의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과 일본이 양적완화를 시행하거나 확대하는 반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방향이기 때문에 올해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차별화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왔지만 최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가팔랐던 유가 하락세와 물가 하락, 기대보다 공격적이었던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인해 글로벌 통화정책은 보다 완화적인 방향으로 동조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4%에 그쳐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도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금리 결정 조건에 ‘해외상황’(international developments)을 새로 추가해 대외변수를 강조한 것도 미 연준의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행렬이 환율전쟁 양상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까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면 한은의 통화정책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와 물가, 가계부채뿐 아니라 환율과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라는 변수까지 복잡하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가 환율전쟁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는 정책당국의 고민거리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제로 원화의 주요국 통화 대비 환율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수출 경쟁력에 부담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은이 연 2%인 현재의 기준금리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다 환율 문제를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점으로 미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도 한은의 추가 통화완화 행보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 3일 공개된 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한은 집행부는 경기가 내려갈 위험보다 가계부채 부작용이 더 우려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오는 17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2월 금통위를 연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