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전자는 29만평 규모의 경기 화성 반도체 생산단지 기공식 행사를 갖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김재욱 사장, 이상완 사장, 김인주 구조조정본부 사장, 이종왕 법무실 고문,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학수 구조본 부회장,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최도석 사장, 최지성 사장, 삼성물산 이상대 사장, 권오현 사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최대 반도체단지 추진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제2의 반도체 신화 창조에 나섰다. 29일 삼성전자가 밝힌 투자 계획은 1974년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한국판 실리콘 밸리’를 완성하는데 한발짝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2012년까지 330억달러를 쏟아부어 기흥과 화성을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를 짓겠다는 게 뼈대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을 반도체 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연구개발·생산 등 최첨단 집적단지
‘한국형 실리콘밸리’ 구축 밑그림
“2012년 24개 생산라인·매출 3배로” 기존 화성단지(19만평) 바로 옆에 들어설 신규 생산단지(29만평)는 4개 건물에 8기가비트(Gb) 이상의 대용량 낸드 플래시 등 차세대 첨단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웨이퍼 12인치 이상 첨단 반도체 라인 8개가 들어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흥단지에서 가동 중인 메모리-비메모리 11개 라인과 화성단지의 5개 메모리 라인을 합쳐 모두 24개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대적 생산량 확충과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 부문에 대한 조기 투자는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대처하고 또 적기에 투자함으로써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에 오르기 위한 야심찬 도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기흥-화성 반도체단지 개요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는 2012년이면 삼성전자의 기흥과 화성사업장(동탄 포함)은 연구개발과 생산, 영업, 지원시설이 총망라된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집적단지(클러스터)로 거듭나게 된다. 한국형 실리콘 밸리가 펼쳐지는 셈이다. 반도체 매출도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사업 경쟁력이 높아지면 2012년 반도체 매출 61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 발표가 지난해 말 이건희 회장이 주재한 반도체 전략회의에서 ‘월드 리딩 기업’의 지위 확보를 위해 결정된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투자는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따른 타이밍이 중요한데, 현재 시장상황을 볼 때 적기”라며 “반도체 사업은 74년 이건희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사업이 시작된 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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