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에 삼성 출신도 영입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추천
사외이사진 7명 후보 선정 매듭

케이비(KB)금융지주가 경쟁업체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잇따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케이비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날 제4차 사추위를 열어 지난 13일 선정한 6명의 차기 사외이사 후보에 더해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을 마지막 사외이사 후보로 17일 선정했다. 이에 따라 7명의 사외이사 후보가 모두 선정됐으며, 이들은 후보 검증을 거쳐 다음달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유 전 사장은 1974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2010년까지 36년 동안 삼성그룹에 몸담았다. 삼성전자 기획실장,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담당 이사, 삼성전자 전무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부터는 삼성캐피탈 부사장,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사장 등 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역임했으며, 2003년 카드 사태 당시 삼성카드 사장으로 선임돼 경영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2007년에는 여신금융협회장을 맡았으며, 2009년까지 삼성카드 사장으로 재직한 뒤 삼성토탈 사장도 역임했다.

유 전 사장을 영입한 것은 카드, 증권, 보험 등 2금융권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자 하는 윤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케이비금융은 ‘선도은행’(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하기 위해 최대 경쟁사인 신한금융 사장 출신인 최영휘 전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정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황보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