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둘째)가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간담회에는 박기영 연세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교수, 이인재 한국노동연구원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장영환 아이비케이(IBK)경제연구소장, 조경엽 케이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은 총재, 옐런 발언 평가
“‘인내심’ 빠져도 6월 인상 예단 못해”
“‘인내심’ 빠져도 6월 인상 예단 못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미 의회 증언 내용과 관련해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경제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빠져도 반드시 6월에 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인내심 삭제에) 과민 반응하지 않도록 시장을 안심시켜려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옐런 의장이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봐야 한다”며 “(시기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다음 달 중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발표될 성명서에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문구가 빠지면, 오는 6월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예상해왔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각)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향후 두 번 정도의 회의에서 금리를 반드시 인상한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이르면 3월 ‘인내심’ 문구를 삭제해 금리인상의 포석을 깔겠지만, 금리 인상 시점은 6월에서 9월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위원회 회의는 앞으로 3월, 4월, 6월, 7월, 9월, 10월, 12월 예정돼있는데, 문구 삭제 후 두번의 회의(4월과 6월)에서 인상하지 않으면, 9월 이후가 된다는 것이다. 7월 회의 때는 통화정책 변경을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날 옐런의 발언이 6월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옐런 의장의 발언 여파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크게 떨어졌고, 코스피 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9원 내린 달러당 10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4.35(0.73%) 오른 1990.47로 거래를 마쳤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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