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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임금 동결·승진 축소…삼성전자 직원들 사기 ‘뚝’

등록 2015-03-12 18:09

경영 환경 위기 상황 판단한 듯
다른 계열사들도 긴축경영 흐름
“일할 맛 안 난다” 불만 제기도
삼성전자
삼성전자
“2년 전 잘 나갈 때는 예상대로 승진하고 임금도 올랐다. 지금은 위기라고 승진도 제대로 안되고 임금도 인상되지 않으니까 일할 맛이 안난다.” (삼성전자 ㅅ아무개 과장)

“6개월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대부분 직원들이 감지하고 있었다. 그나마 ‘갤럭시 S6’가 나와서 오히려 조금 나아졌다.”(삼성전자 ㄱ아무개 과장)

삼성전자가 올해 연봉 동결은 물론 승진 비율도 40%에서 30%로 축소하면서 임직원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직원은 사내 게시판에 “너무한다” 등의 불만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최근 올 기본급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해 2009년 이후 6년만에 임금을 동결했다. 2월말에는 사원~부장을 대상으로 하는 승격에서 진급자가 과거 40% 수준에서 30%로 줄었다. 이에 앞서 임원들은 연초에 특별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를 연봉의 50%에서 30%로, 직원들은 개인성과급인 생산성격려금(PI)를 기본급의 최대 300%에서 200%로 삭감한 바 있다. 예외는 직원들의 초과이익분배금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무선사업부에 실적보다 많은 예년의 50% 수준을 지급한 것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깜짝 효과’를 위해 애초 0%도 생각했지만 그럴 경우 너무 사기가 떨어질까봐 오히려 높였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삼성생명(1000명), 삼성증권(300명) 등 금융 계열사를 시작으로 올 초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 분야 계열사에 이르기까지 인력을 줄이고 있다. 임금마저 연봉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가 임금을 동결하면서 다른 계열사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의 투병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긴축경영이 그룹 전체에 퍼져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임원수도 많이 줄었다. <한겨레>가 복수의 삼성 관계자들을 통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130여명(외국인 제외)의 임원이 옷을 벗거나 퇴사 전단계인 고문ㆍ자문역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퇴임 임원수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말 임원 승진자가 2013년 242명에서 2014년 174명으로 28.1%가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1200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임원수도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휴대전화를 맡고 있는 무선사업부에서만 30여명의 임원이 자리를 비워 악화된 실적이 인사로 이어졌다.

삼성 쪽은 세계적인 기업과의 경쟁이 격해지고, 후발기업이 약진하는 등 경영환경을 낙관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라는 판단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체제와 상관없이 지난해 실적이 나빠 임금 등이 조정된 것”이라며 “향후 실적이 개선되면 임금 인상이나 승진 등도 같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다른 삼성 관계자는 “승진자 폭이 줄어들어 미승진자가 내년에 다시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임직원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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