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 금리시대’
주가 하락속 “앞으론 상승 호재”
원-달러 환율상승 가속화할 듯
주가 하락속 “앞으론 상승 호재”
원-달러 환율상승 가속화할 듯
사상 첫 1%대 기준금리 진입에도 12일 금융시장 반응은 무덤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늘려 주가 상승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번 금리 인하가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부추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24 내린 1970.59로 거래를 마쳤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거의 없었고, 장 막판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선물·옵션 만기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통화정책 한번으로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투자자들 사이에 자리잡아, 금리 인하가 주식시장에서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11%포인트 떨어진 1.896%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로 은행 대출이 늘고, 증권시장 쪽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융업종은 오름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08%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금리 인하가 주가 상승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사흘 동안의 상승세에서 돌아서, 전날보다 0.1원 내린 1126.4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서동필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와의 관계 속에 결정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길게 보면 각국의 환율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통화 대비 국내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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