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공원·문화지구 변신 예정
부산 북항 사업비 3조원 ‘최대 규모’
12개 항만 6개지구서 사업 진행중
부산 북항 사업비 3조원 ‘최대 규모’
12개 항만 6개지구서 사업 진행중
인천항과 부산항 등 오래된 항만들이 상업, 문화, 공원, 여가 등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영국 런던의 도클랜드 사업과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 사업으로 낡은 항만 재생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
23일 해양수산부는 “올해 하반기 인천 내항의 1·8부두를 공원과 문화지구로 새로 만드는 사업의 시행자를 결정한다. 이번 사업은 두 부두의 28만㎡에 1940억원을 들여 개항역사공원과 문화시설 등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부두는 국제여객 등 5선석(배 대는 자리)이 있으며, 8부두에는 3선석의 화물 부두가 있다. 전체 터의 34.3%엔 문화·집회시설이 들어서고, 29.3%엔 개항역사공원이 들어선다.
인천항은 내항 외에 영종도 투기장도 2020년까지 8600억원을 들여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1단계로 마리나, 수족관, 비즈센터, 호텔, 공원 등을 유치하고, 절반 이상의 터는 드림아일랜드 골프장 2곳과 유보지로 남겨둔다. 나중에 추가 사업수요가 있으면 골프장과 유보지를 개발한다.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되는 항만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것은 부산 북항이다. 231만㎡로 인천항이나 광양항보다 규모가 작지만, 사업비는 모두 2조8566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한다. 이곳은 바로 부산역 옆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옛 도심 한복판이어서 상당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해수부는 최대 32조원의 경제효과와 최대 12만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이미 지난 1월 국제여객 부두와 여객터미널이 준공돼 운영 중이다. 앞으로 상업, 문화, 마리나, 전시, 교통 등 시설이 들어선다.
기존에 부산시는 이곳에 기념비적 문화시설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와 같은 오페라극장을 짓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부산 시민 다수가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을 짓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남재헌 해수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은 “야구장 건설이 검토되려면 해당 구단 등이 구체적 사업 계획을 제안해야 한다. 정부가 먼저 나설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제 고현항은 주거를 중심으로 상업, 공원 등 시설이 들어서며, 광양항 묘도 투기장은 에너지산업단지로 재개발된다. 동해 묵호항도 공원, 여가 등 시설을 마련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항만 재개발 사업 대상은 전체 12개 항만, 16개 지구이며, 1413만㎡에 사업 시행자가 모두 6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까지 5개 항만, 6개 지구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재개발 사업 대상 항만 자료: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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