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임시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 박 회장은 22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연합뉴스
대한상의 회장 연임 취임사서 밝혀
“법보다 기준 높은 선진규범 실천”
“법보다 기준 높은 선진규범 실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5일 재선임되면서 “특정 계층의 편협만 이익만 좇지 않고, 법보다 기준이 높은 선진 규범을 실천하는 노력을 펴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 22대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박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전임 손경식 회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하다가, 이번에 본인의 정식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임기는 3년으로,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지금 시대는 상의가 상공인들만의 눈앞 이익을 대변하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국가와 사회라는 보다 큰 틀에서 책임있는 주체가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상의가 특정계층의 편협한 이익만 좇는 것은 역사의 무게에 걸맞지 않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이 공개적으로 전경련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소수 대기업의 이익대변 단체로 불리는 전경련과의 차별화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상공인들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반기업정서가 여전하듯이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상공인들이 법질서라는 최소한의 규율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법보다 기준이 높은 선진규범의 울타리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공인들이) 진정성 있고 일관된 모습을 보일 때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변하고 자연스럽게 상공인들의 사회적 지위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취임 이후 1년8개월 동안은 상의가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3년은 본격적인 변화와 발전을 위해 실천하는 기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상의는 이를 위해 기업문화 개선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선진 경영관행과 규범을 조사하고 우수사례를 보급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로 했다. 기업 사회공헌에서도 창의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기로 했다. 또 우리사회가 소통하는 데 중심 구실을 맡기로 했다.
상의는 이날 총회에서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김상열 광주상의 회장, 최신원 수원상의 회장 등 8명의 신임 부회장을 선임해 모두 15명의 부회장단을 구성했다. 이동근 상의 상근부회장도 연임됐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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