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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총수일가-전문경영인 임금 1.57배차…지난해 더 커져

등록 2015-04-09 19:43수정 2015-04-09 21:39

자산 5조 이상 대기업집단 현황
구자홍 LS산전 의장은 22배 받아

등기임원 평균은 6억7800만원
직원 평균은 7000만원 달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142배
자산 5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집단 총수 일가 등기임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액은 20억5200만원으로 이른바 ‘월급쟁이’로 등기이사에 오른 전문경영인 평균 보수액(13억900만원)의 1.5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 담철곤 회장 등 상당수 총수 일가가 미등기 임원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보수액을 감췄는데도 격차는 전년도 1.51배보다 더 벌어졌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최근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760개 상장사의 임원과 직원 보수 현황을 짚어본 ‘2014년 임원보수 공시 현황 분석’ 보고서를 9일 공개했다. 분석 대상 회사 가운데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249곳이고 기타 회사는 1511곳이다.

대규모 기업집단 총수 일가 임원과 전문경영인 간 보수 격차는 1.57배로 컸지만, 기타 회사로 내려가면 총수 일가와 전문경영인의 보수는 각각 10억5400만원과 9억9500만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규모 기업집단 총수 일가의 보수가 워낙 큰 상황을 드러낸다.

총수 일가 임원과 전문경영인 간 보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엘에스(LS)그룹 계열사였다. 엘에스산전의 구자홍 이사회 의장과 구자균 회장은 전문경영인 평균 1억원보다 각각 22배, 14배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이어 조양호 한진칼 회장은 10.17배, 한솔케미칼 조동혁 명예회장은 9.34배를 받았다. 다음으로 구자용 이원(E1) 회장(9.15배),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전 대표(8.78배), 허태수 지에스홈쇼핑 사장(8.24배),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8.11배), 최신원 에스케이씨(SKC) 회장(8.11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7.41배) 등이 뒤를 이었다.

임원과 직원 간 평균 보수의 격차도 지난해 더 벌어졌다. 특히 대규모 기업집단은 등기임원인 사내이사의 평균 보수가 6억7800만원이고 직원 평균은 7000만원으로, 9.75배나 차이가 났다. 이는 전년도 9.18배보다 격차가 커진 것이다. 기타 회사는 보수 격차가 4.61배로 상대적으로 덜했다.

같은 회사에서 개별 임원과 직원 평균의 격차가 100배가 넘어가는 회사도 5곳이나 있었다. 삼성전자는 신종균 사장이 지난해 145억7200만원을 받아 직원 평균(1억200만원)의 142.86배를 받았다. 주류업체 무학의 최재호 회장(32억5100만원)이나 유아용품업체 제로투세븐의 조성철 대표(50억8300만원), 손경식 씨제이제일제당 회장(56억200만원), 조양호 한진칼 회장도 직원과 격차를 100배 넘게 벌린 사례다. 이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92.04배),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72.17배), 신격호 롯데쇼핑 회장(68.25배), 최신원 에스케이씨 회장(63.51배), 조석래 효성 회장(63.48) 등이 직원과의 보수 격차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개혁연구소 채이배 회계사는 “총수 일가와 전문경영인 간, 사내이사와 직원 간 큰 보수 차이는 사회적으로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며 “사회구성원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보수액 차이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등기 임원으로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 총수 일가가 많은데 미국처럼 등기임원이나 미등기 임원을 구분하지 않고 보수 상위 3인을 공개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분석 대상이 된 1760개 상장사 가운데 개별 임원의 보수를 한 명이라도 공개한 회사는 436개사로 네곳 가운데 한곳꼴이었다. 등기임원으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아 내역이 공개된 임원은 전체 1만929명 가운데 649명으로 5.94%에 그쳤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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