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순이익이 지난해 30대 그룹 총 당기순이익의 8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는 19일 2014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1162개 계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액이 41조56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현대차그룹 계열사 118곳의 당기순이익은 33조6760억원으로 전체의 81%에 달했다. 2010년에는 47.5%였다.
이같은 쏠림 현상은 전체 당기순이익 감소 탓이 크다. 삼성·현대차그룹의 2014년 당기순이익(약 34조원)은 2010년(38조원)보다 4조원이 줄어드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나머지 28개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42조원에서 8조원으로 줄었다.
매출액으로 보면 30대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350조8910억원으로 2010년(1133조9760억원)보다 19.1% 늘었다. 삼성·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384조2050억원에서 468조5280억원으로 21.8% 증가했고, 다른 28개 그룹은 749조7710억원에서 882조3630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엇비슷한 수준이지만, 당기 순이익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시이오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30대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두 그룹의 순익이 나머지 그룹들에 비해 덜 줄어든 탓”이라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영 환경에서 두 그룹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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