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코퍼레이션·I&S 합쳐
이해욱 부회장 지배력 높아져
지주회사 체제 재편 한진그룹도
한진칼·정석기업 합병 검토
이해욱 부회장 지배력 높아져
지주회사 체제 재편 한진그룹도
한진칼·정석기업 합병 검토
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강화와 차세대 승계를 염두에 둔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인 대림아이앤에스(I&S)와의 사업 통합을 위한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진서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는 “이번 합병은 경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다음달 26일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오는 7월1일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물류·석유화학 거래 등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은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으로 유명한 건설사인 대림산업의 지분 21.67%를 가지고 있어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있다. 대림아이앤에스는 정보기술업체다.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3세 경영’의 본격화 절차로 풀이된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아이앤에스의 합병 비율은 1 대 4.19로, 합병 뒤 이준용 명예회장과 아들인 이해욱 부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각각 60.9%와 32.1%에서 42.7%와 52.3%로 역전된다. 후계자인 이 부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 그룹 지배력을 크게 높이는 셈이다. 대림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6조3000억원으로, 재계 순위는 27위다.
한진그룹도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진칼은 21일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와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을 위해서 정석기업과 합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중인 한진그룹은 오는 7월까지 관련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진칼과 정석기업이 합병하면 한진그룹은 한진칼 지주회사 체제로 정비된다. 한진그룹은 현재 한진칼이 정석기업(지분율 48.3%)과 대한항공(31.5%)을 보유하는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종훈 기자, 윤영미 선임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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