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개 상장사 임원 278명 분석
엘에스(LS)의 주가는 2013년 12.9%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31.4%나 폭락했다. 하지만 구자열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22억4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5.8%(연간 보수 환산 기준)나 급증했다.
이처럼 2014년에 보수가 늘어난 상장사 임원(사내이사)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회사 경영성과가 2013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개혁연구소는 2013년과 2014년 임원 보수를 공시한 상장사 중 225개 기업의 사내이사 278명을 대상으로 임원 보수(퇴직금 제외)가 경영성과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를 분석한 ‘임원 보수의 성과연동 분석’ 보고서(작성자 김우찬 이은정 강정민)를 3일 발표했다. 2014년 3월 시행된 임원 보수 공개제도의 취지에 따라 경영성과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성과지표는 주가, 총자산이익률(단기순이익/총자산), 총자산영업이익률(영업이익/총자산), 총자산 대비 영업현금흐름(영업현금흐름/총자산) 등 4개가 사용됐다.
LS 주가 2년 연속 뚝 떨어졌는데
구자열 회장 22억여원 76% 인상
보수 늘어난 임원 절반 실적 악화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증가액 1위 분석 결과 지난해 보수가 증가한 임원은 159명이었으나, 이 중에서 회사의 경영성과가 악화된 임원이 69명(43.4%)이나 됐다. 또 지난해 경영난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회사의 임원 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보수가 늘어난 임원이 15명(50%)에 달했다. 이들 중에서 9명은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회사 주가가 떨어졌다. 특히 동국제강 장세욱 회장, 에스케이이노베이션 구자영 전 부회장,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엘에스 구자열 회장과 이광우 사장 등 6명은 보수 증가율이 10%를 넘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회사의 임원 30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보수가 늘어난 임원이 10명(33.3%)이나 됐다. 이 중에서 구자영 부회장, 현대로템의 한규환 부회장은 보수 증가율이 10%를 넘었다. 보수 증가율 상위 30명의 임원을 분석한 결과, 4개 평가지표가 전년에 비해 모두 개선된 경우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등 6명에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엘에스 구자열 회장, 한화 심경섭 사장 등 3명은 4개 지표가 모두 악화됐지만 보수가 대폭 늘었다. 특히 권 부회장은 2014년 보수가 93억8800만원으로 2013년 대비 26억여원이 늘어 보수 증가액 1위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엘에스는 “구자열 회장이 2013년 4월에 취임해 그해에는 상여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2014년의 보수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도 “권오현 부회장이 총괄대표와 함께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실적이 좋아 보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정민 연구원은 “보수 공개 취지를 살리려면 공개 대상 보수 기준을 현행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춰야 한다”며 “엘에스와 삼성 사례에서 나타나듯 현재의 형식적인 급여산정 기준과 방법의 기재만으로는 보수 적정성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련 공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구자열 회장 22억여원 76% 인상
보수 늘어난 임원 절반 실적 악화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증가액 1위 분석 결과 지난해 보수가 증가한 임원은 159명이었으나, 이 중에서 회사의 경영성과가 악화된 임원이 69명(43.4%)이나 됐다. 또 지난해 경영난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회사의 임원 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보수가 늘어난 임원이 15명(50%)에 달했다. 이들 중에서 9명은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회사 주가가 떨어졌다. 특히 동국제강 장세욱 회장, 에스케이이노베이션 구자영 전 부회장,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엘에스 구자열 회장과 이광우 사장 등 6명은 보수 증가율이 10%를 넘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회사의 임원 30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보수가 늘어난 임원이 10명(33.3%)이나 됐다. 이 중에서 구자영 부회장, 현대로템의 한규환 부회장은 보수 증가율이 10%를 넘었다. 보수 증가율 상위 30명의 임원을 분석한 결과, 4개 평가지표가 전년에 비해 모두 개선된 경우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 등 6명에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엘에스 구자열 회장, 한화 심경섭 사장 등 3명은 4개 지표가 모두 악화됐지만 보수가 대폭 늘었다. 특히 권 부회장은 2014년 보수가 93억8800만원으로 2013년 대비 26억여원이 늘어 보수 증가액 1위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엘에스는 “구자열 회장이 2013년 4월에 취임해 그해에는 상여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2014년의 보수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도 “권오현 부회장이 총괄대표와 함께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실적이 좋아 보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정민 연구원은 “보수 공개 취지를 살리려면 공개 대상 보수 기준을 현행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춰야 한다”며 “엘에스와 삼성 사례에서 나타나듯 현재의 형식적인 급여산정 기준과 방법의 기재만으로는 보수 적정성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련 공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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