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추경’엔 신중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실질)이 작년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부총리는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 여부에 대해선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 부총리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아제르바이잔 바쿠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은) 보수적으로 봐도 작년 수준인 3.3%은 가능하다고 본다. 연초엔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봤는데,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작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경기가 유동적이어서 회복세가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올해 성장률 전망을 3.8%로 내놓은 이후 고위 관리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뜻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초 올해 성장률을 기존(2014년 12월)보다 0.3%포인트 내린 3.1%로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오는 7월 공식적인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성장률 하향 조정을 시사하면서도 추경 예산 편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최 부총리는 “국가부채 등 여러 이유로 (추가 재정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정치적 부담에도 올해 예산을 이미 작년 대비 5.5%나 늘렸기 때문에 (예산을) 더 이상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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