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아르(QR) 코드를 삽입한 공구백과사전을 펴낸 김종현 동신툴피아 전무.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드릴, 해머, 스패너 같은 작업용 공구는 아이티(IT)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잖아요. 그런데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니 아이티와 접목이 필요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11만가지 산업공구와 큐아르(QR) 코드를 함께 실은 공구대백과사전 ‘KTH-4’를 펴낸 동신툴피아 김종현 전무는 이 책에 큐아르 코드를 넣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968년 설립된 동신툴피아는 국내 제작공구의 90%를 취급하는 연매출 1300억원 규모의 공구 유통 중소기업이다.
공구대백과사전은 몇 천쪽에 이르는 분량이어서 자주 펴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사전에 큐아르 코드를 삽입하면 상품의 변경된 가격 등 갱신된 정보를 때맞춰 제공할 수 있어 고객에게 도움이 된다는 데 착안해 이번에 실행으로 옮기게 됐다.
‘KTH-4’는 지금까지 동종업계에서 단순히 전자카탈로그 누리집을 연결하는 수준에 그쳤던 큐아르 코드를 방대한 분량의 품목 전체에 적용했다. 여기에는 관련분야 전문가 10여명이 2년간 작업기간을 거쳐 초경·절삭공구를 비롯한 작업공구, 전동공구, 에어공구, 용접기자재, 산업안전용품에 이르는 약 11만가지의 공구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담았다.
“공구판매상 대표는 장년층이 많고 아이티 분야 접근에 생소해할 것으로 판단해 처음에는 큐아르 코드를 넣지 말까 했어요. 그런데 큐아르 코드를 넣은 카탈로그 배포가 시작되자 고객 반응이 뜨겁습니다.”
‘KTH-4’의 기획·제작을 총괄한 김 전무는 “어떤 작업현장에서든 카탈로그의 큐아르 코드를 스마트폰이 인식만 하면 제품정보 검색은 물론 주문까지 카톡, 라인 등 에스엔에스로 이뤄지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수많은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제조업체·상품군별 목차를 비롯해 초보자를 위한 만화 인덱스 등 10가지 검색 목차를 만들어 고객 편의성을 높인 점도 호응을 얻는 데 한몫했다.
김 전무는 “오는 6월께 ‘KTH-4’의 큐아르코드만 따로 모은 ‘QR ZIP’도 발행할 예정”이라며 “일반 소비자를 위한 공구 사용방법 동영상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