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항공사 2014~2015년 1분기 영업이익 개선 현황
항공업계가 유가하락과 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뛰어올랐다.
15일 저비용 항공업계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3분기 1436억원보다 8억원 많은 1444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57억원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211억원으로 2014년 3분기에 실현했던 역대 분기 최고 영업이익 167억원을 경신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49억원보다는 세 배 이상 많은 실적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1분기 매출 2조8712억원, 영업이익 1899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14일 알렸다. 유가하락으로 유류할증료 수입이 줄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787%나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1529억원)과 비교해도 300억원 이상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성적표가 좋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줄어든 1조4079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적자에서 올해 77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항공업계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높은 실적을 올린 데는 국제 유가 하락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이 기간에 유류비가 전년 동기 대비 2443억원,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유류비가 1600억원 줄었다. 제주항공도 같은 기간에 90억원의 유류비를 절감했다.
게다가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가 부담하는 유류할증료도 떨어져 항공료가 하락하면서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도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둘 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수송객이 8% 증가했으며, 제주항공은 25%나 성장세를 보였다.
항공업계는 이런 실적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이상익 차장은 “최근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지난해보다는 낮고, 2분기는 5월 황금연휴와 허니문·수학여행 수요 등이 겹쳐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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