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19일 오전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떠오르는 인도 시장에
자동차·전자·유통·철강 등
국내 주요 업체 관심 보여
자동차·전자·유통·철강 등
국내 주요 업체 관심 보여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비롯해 재계 주요 인사들이 인도에 ‘러브콜’을 보냈다.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에 자동차·전자·유통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관심을 보인 것이다.
19일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려는 재계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엘지(LG)전자 구본준 부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등이 모디 총리를 면담했다.
정몽구 회장은 모디 총리를 만나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인도 정부에 감사하다”며 “향후 자동차 사업뿐만 아니라 건설·철도차량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인도 제3공장 건설과 관련해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1997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는 첸나이에 1·2공장을 설립해 가동하고 있다. 면담에는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함께 했다.
전자업계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에서는 신종균 아이엠(IT·모바일)부문 사장과 구본준 부회장이 각각 면담 기회를 가졌다. 신사장은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 진출 후 휴대폰·네트워크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 역시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0)와 함께 면담에 참석해 인도 사업과 관련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 신동빈 회장이 모디 총리를 만나 투자 확대 의지를 보였다. 신 회장은 “모디노믹스 정책으로 인도 시장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며 “롯데가 한국에서 유통, 관광, 식품사업을 비롯하여 복합단지 건설 등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인도에서도 다양한 분야로 투자 범위를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는 2010년 첸나이에 초코파이 생산 공장을 설립했고, 현재 델리 지역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모디 총리를 만나 “마하라슈트라의 냉연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서부지역에도 관심이 매우 크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모디 총리는 주요 경영자들과의 면담을 마친 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했다. 이에 앞서 그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시이오(CEO) 포럼’에 참석해 “한국의 주력 업종은 인도의 국가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미 진출한 기업도 있겠지만 진출 전인 기업이라면 인도에 직접 와서 기회를 모색해 줄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인도는 인구 12억6000만명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데다, 노동력이 풍부해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를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교역은 아직 적어, 한국의 9위 수출대상국에 머물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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