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계열사 시절 내부거래 대상
올해 롯데그룹 계열사가 된 현대로지스틱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롯데그룹 계열사로서가 아니라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로서 조사를 받는 것이다.
20일 공정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조사관들이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종로구 현대로지스틱스 사무실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현대그룹 계열사 시절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부산신항만 등과의 내부거래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지스틱스는 2013년 현대그룹 계열사들로부터 754억원을 벌어들여 전체 매출 9423억원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8.1%에 이르렀다. 대주주로는 2000년 고 정몽헌 회장이 21.9%를 보유하는 등 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높았다. 지난해 매각 당시에는 현정은 회장과 정지이 전무가 각각 12.04%, 0.28%를 보유하는 등 대주주 일가의 지분이 13.42%였다.
현재 현대로지스틱스의 대주주는 금융회사 오릭스(35%), 롯데쇼핑(35%), 현대상선(30%) 등이 지분을 나눠 가진 특수목적회사 이지스1호로, 지분율은 88.80%다. 1988년 아세아상선으로 설립된 현대로지스틱스는 1993년 현대물류로, 1999년 현대택배로, 2010년 현대로지엠으로 사명을 바꿨다가 2012년 현재 이름으로 다시 변경했다. 이후 현대그룹의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해 이지스1호에 팔렸으며, 올해 롯데그룹에 편입됐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8일 한진그룹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의 서울 소공동 사무실을 방문해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펼치는 등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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