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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핫러너’ 한우물 파기 30년…세계 1위 올랐습니다”

등록 2015-05-25 23:51수정 2015-05-26 14:55

유영희 유도그룹 회장
유영희 유도그룹 회장
[인터뷰] 유도그룹 유영희 회장
1987년 첫 수출 뒤 110여개국 수출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액 세계 1위 달성
직원 10%가 상근 연구개발 인력
화성 공장은 고급 리조트 같은 분위기
“혼을 녹이는 열정으로 최선 다할 터”
“국내 최초로 핫러너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해, 플라스틱 금형산업 발전에 한 축이 됐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유도그룹 유영희(68)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경기 화성에 있는 ㈜유도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플라스틱 금형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지닌 선두업체로 오르기까지 30여년간 한우물만 파며 달려온 과정을 들려줬다. 핫러너 분야 세계 1위인 ㈜유도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핫러너는 플라스틱 제품의 대량 생산에 필요한 핵심부품으로, 쇠로 만든 금형에 화학수지를 녹인 원료를 공급하는 통로(러너) 역할을 한다. 원료가 굳지 않고 금형에 골고루 퍼지도록 열선을 내장해 핫러너로 불리는데,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유 회장은 “핫러너 국산화는 지금도 기적으로 불린다”며 “1981년 개발 당시는 공정 자체가 국내에 소개되기도 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도의 핫러너는 자동차 범퍼와 핸드폰 케이스 등에 쓰이는 얇은 금형소재 제작에 안성맞춤인 장비로, 기존 제품보다 원료 소비가 적고 후공정이 없는 장점이 있다.

㈜유도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1987년 일본 수출에 나선 뒤 현재 50개국에 독립법인을 두고 110여국에 수출을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이르고, 지난해 해외 현지 생산법인의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유 회장은 “유도의 성공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1997년 터진 외환위기 때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가치가 올라가 현금 흐름이 좋아졌는데, 이를 모두 연구개발에 투자했어요.”

직원 2700명 중 10%인 233명이 상근 연구개발 인력일 만큼 유 회장은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핫러너의 히터와 센서 등 소재, 기계가공품, 제어품 등을 모두 유도가 직접 만든다. 이 덕분에 기술력을 확장해 사출 합리화기기업체인 유도썬스㈜와 공장 자동화 시스템 회사 유도스타㈜, 공작기계 자동화 시스템 회사인 유도로보틱스㈜ 등 5계 계열사에 3500여명의 직원을 두고 매출액 7500억원을 올리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유도그룹은 유도스타㈜, 유도로보틱스㈜를 통해 로봇 제어 시스템, 로봇 자동화 장치 등 로봇산업 분야에서 또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아르엔디(R&D)센터를 갖추고 석박사급 연구인력 20여명이 관련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평소‘직원들과 똑같이 먹고 마시자’는 생각대로 실천하고 있는 유 회장은 직원을 아끼는 마음이 남다르다. 회사가 직원을 정성으로 대하면 직원들도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화성에 있는 공장은 마치 고급 리조트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시설이 멋졌다. 유럽식 성당 건물처럼 생긴 공장 외관, 예쁘게 꾸며진 정원, 공장 안팎 곳곳에 설치된 미술 작품들, 깨끗하게 정돈된 작업장, 구내식당에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 공장도 이렇게 운영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 회장은 대신 직원들에게 ‘혼을 녹이는 열정’을 요구한다. “열정으로 제품 생산과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매일 저 자신에게도 다짐합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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