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사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필요하면 과감한 선제 투자 단행”
“필요하면 과감한 선제 투자 단행”
정철길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은 28일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내 셰일오일 업체 자산이 매물로 나오면 적극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서울 종로구 에스케이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최근 석유·화학사업은 ‘구조적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하면서 지난 1분기 흑자전환한 데 대해서도 “글로벌 공급 과잉 등 펀더멘털은 변한 게 없는 만큼 실적 호조는 잠깐 왔다 가는 ‘알래스카의 여름’ 같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간담회에서 글로벌 신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석유개발 부문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소재 셰일광구를 인근 지역으로 확장해 북미 기반의 자원개발 전문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셰일오일 업체 인수를 적극 검토한다는 것이다. 화학 부문은 성공적인 합작 모델을 계속 만드는 등 기존 중국 중심 성장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석유사업 부문에서는 주요 산유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안정적인 원유 도입 기반을 다지고 주요 석유제품 수입국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판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당분간 성장 여력을 키운 뒤 투자를 하는 ‘안정 속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언제든지 필요할 경우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