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만 전달보다 1.6% 늘어
올들어 상승세 타던 BSI도 꺾여
올들어 상승세 타던 BSI도 꺾여
4월 산업생산과 투자, 수출 등이 전달은 물론이고 올해 1분기에 견줘서도 감소하거나 회복세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월 제조업 분야 기업인들의 경기인식도 크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예상한 2분기 1.0% 성장(전분기 대비 기준)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4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계절조정지수 기준)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의 4월 생산은 한달 전보다 1.3% 감소해, 3월(-0.4%)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제조업 출하와 설비투자도 각각 전달보다 1.8%와 0.8% 줄었다.
생산과 투자, 출하의 4월 지표는 올 1분기에 견줘서도 악화했거나 개선됐더라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한겨레>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따져보니, 4월 광공업생산이 올 1분기에 견줘 0.7% 줄어들면서, 전체 산업생산은 0.1%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올 1분기보다 외려 1.5% 감소했다. 제조업수출도 1분기 대비 1.8% 줄었다.
다만 4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1분기에 견줘서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2.6% 증가폭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5~6월에도 4월과 같은 수준의 증가폭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성장률이 정부가 예상한 1.0%(전분기 대비)를 웃돌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앞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4일“올 2분기엔 성장률이 1.0%(전기 대비)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1.0%를 밑돌고 있다. 올 1분기 성장률은 0.8%이었다. 최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기업인의 심리도 이달 들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5월 제조업 업황 비에스아이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75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이어진 업황 비에스아이의 개선 흐름이 이달 들어 꺾인 것이다. 1월 업황 비에스아이는 73, 2월 74, 3월 77, 4월 80이었다.
세종/김경락, 홍석재 기자 sp9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