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1조3093억…3개월새 1조↑
금리 최고 34.5%…당국 “예의주시”
금리 최고 34.5%…당국 “예의주시”
올해 1분기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11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
1일 한국은행의 올해 1분기 가계신용 자료를 보면, 저축은행의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1조3093억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10조285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2000년대 6조~8조원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오다가, 2011년 4분기에 1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 2011년 이른바 ‘부실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8조원대로 떨어졌다가 2013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탔다. 특히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2분기 이후에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3분기에 6638억원, 4분기에 8087억원, 올 1분기에 1조239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 웰컴크레디라인 등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지난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과 ‘5년 안에 대부업 자산 비중을 40%이상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대부업을 정리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오케이저축은행이나 웰컴저축은행이 대부자산을 저축은행 쪽으로 의무적으로 전환해야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커졌다”고 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신용대출 규모가 큰 저축은행 25곳 가운데 20곳이 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차등화하지 않았고 금리도 24.3%~34.5%의 높은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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