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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부채비율 200% 넘고, 이자도 못 갚아…대기업 그룹 10곳, ‘부실 위험 징후’

등록 2015-06-02 20:38수정 2015-06-03 09:55

현대 한진 동국제강 대성 한진중 등
6개 그룹은 3년 연속 ‘위험 징후’

동부는 2개사 법정관리·워크아웃 중
“구조조정 지연되면 국민경제 위협”
2012년 이후 3년 연속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을 정도로 빚이 많고, 이자보상배율은 1배에 못 미쳐 장사해서 번 돈으로 차입금 이자도 제대로 못 갚는 ‘부실징후 위험’ 그룹이 6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공기업과 금융그룹을 제외한 48개 그룹의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비율을 연결 기준으로 분석한 보고서(작성자 이수정·이은정)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기준 연결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연결 이자보상배율이 1배에 못 미쳐 부실징후 위험 그룹으로 분류된 곳은 현대, 동부, 한진, 한국지엠, 한솔, 한화, 한진중공업, 대성, 동국제강, 대림 등 10곳이었다. 이 가운데 현대, 동부, 한국지엠, 한진중공업, 동국제강, 대림 등 6곳은 아예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동부, 한국지엠, 한솔, 한화, 대림 등 5곳은 2013년에 비해 부채비율이 더 높아지고, 이자보상배율은 더 낮아지는 등 재무상태가 나빠졌다.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은 부실기업 판단 잣대로 쓰이는데, 흔히 부채비율 200%와 이자보상배율 1배가 기준으로 활용된다. 부채비율이 높은 그룹은 이자보상배율까지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부실징후 위험 그룹으로 분류된 10개 그룹 가운데 현대, 동부, 한진, 동국제강, 대성, 한진중공업 등 6곳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연결 이자보상배율이 1배에 못 미쳐,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혔다. 동부는 이미 부실을 견디지 못하고 동부건설과 동부메탈이 각각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나머지 계열사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 한진,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등 나머지 대부분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두세 차례 연속으로 부실징후 위험 그룹에 속했던 에스티엑스(STX), 동양 등은 결국 부실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등의 절차를 밟았다.

이밖에 한국지엠은 2012년과 2014년에, 한라는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두 차례씩 부실징후 위험 그룹에 속했다. 한솔과 한화는 지난해 처음으로 부실징후 위험 그룹에 포함됐다. 연도별 부실징후 위험 그룹 수는 2007년 2개에서 2011년 6개로 꾸준히 늘었으며, 2012년 이후 3년 연속으로 10개씩 나오고 있다.

현대는 2013년 연결 부채비율이 2448%에 달했다가 지난해에는 960%로 낮아졌지만, 부채비율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높다. 또 5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해 재무구조가 가장 취약했다. 2013년부터 현대로지스틱스와 현대증권 등 계열사 매각, 현대상선 사업부문 매각, 유상증자 추진 등의 구조조정 성과를 내고 있는데, 주력인 현대상선의 영업실적 개선이 여전히 과제다.

한진은 지난 3년간 연결 부채비율이 678%, 725%, 863%로 계속 악화 추세다. 연결 이자보상 배율 역시 3년간 각각 0.04, -0.16, 0.71배로 위험 수준이다. 주력인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과 계열사 간 부당지원 중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에서 드러난 ‘오너 리스크’ 해소 등이 과제로 꼽힌다.

경제개혁연구소는 “부실징후 위험 그룹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어, 자칫 국민경제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 구조조정 관련 법제도와 관행의 개선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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