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각료회의서 우려 표명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시행하는 양적완화 정책이 신흥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최 부총리는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미국, 일본, 유럽연합의 양적완화로 국제 금융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흥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며 “세계경제 성장세가 미약한 상황에서 선진국 통화정책에 따라 신흥국 경제가 충격을 받는다면 세계경제가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또 “주요 경제국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사상 유례 없는 금리 정책을 써서 미국, 일본, 유럽연합의 이자율이 0%에 가깝다”며 “부작용 없이 이를 어떻게 정상으로 회복하느냐가 세계 경제의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경제 위기 때 취했던 비상조치를 정상적으로 돌려놓지 못한다면 세계경제는 큰 혼란에 빠지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시디 각료회의는 34개 회원국 대표가 모여 세계경제와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오이시디 내에서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다. 한국은 올해 프랑스, 체코와 함께 각료이사회 부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최 부총리는 부의장국 수석대표 자격으로 이날 고위급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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