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쪽선 받아들이기 어려울듯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쪽에 보유 주식을 현물배당 해줄 것을 요구했다.
삼성물산은 5일 엘리엇이 주주제안서를 보내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현금배당은 주식이나 부동산 등 기업이 보유한 실물자산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계열사 15곳의 지분을 갖고 있다. 6조원이 넘는 삼성전자 지분(4.1%)을 비롯해 제일기획(12.6%), 삼성에스디에스(17.1%), 제일모직(1.4%) 등 상장사 9개사와 삼성 라이온즈(7.5%) 등 비상장사 6개사다. 결국 삼성전자 등의 주식을 주주들에게 나눠달라는 것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아직 아무런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엘리엇의 요구는 삼성 쪽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해석이 많다. 한 증권사 분석가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취득이 이번 합병 목적 가운데 하나여서 (엘리엇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삼성물산 주식을 계속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156만주(1076억원)를 매수한 데 이어 5일에도 95만주(707억원)를 사들였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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