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취약계층 보험, 정부 역할 필요”
“취약계층 보험, 정부 역할 필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가구 간의 보험가입률 격차가 10%포인트 가량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손해보험의 경우, 저소득 가구는 고소득 가구에 견줘 보험 가입률이 30%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연구원의 ‘2014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를 보면, 지난해 연간 가구소득 5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과 연간 가구소득 30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 가구의 보험가입률은 각각 99.6%와 90.2%로 나타났다. 중간 소득층(연간 가구소득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가구의 보험가입률은 98.7%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거주하는 전국 만 20살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생명보험에 견줘 손해보험 가입률에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격차가 더 두드러졌다. 고소득층 가구의 95.2%, 저소득층 가구의 63.6%가 손해보험에 가입해 31.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생명보험 가입률에선 고소득층(91.9%)과 저소득층(72.9%) 간의 차이가 19%포인트 정도다.
이는 저소득층에서 자가용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손해보험 상품인 자동차 보험 가입률이 떨어진데다, 소비 여력이 적은 저소득층의 경우 의료비 지출을 줄이려고 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약계층의 보험 가입은 시장에만 맡겨둬서만은 안되고 정부 차원의 공적 역할이 필요하다”며 “취약계층을 위한 보험 상품을 내놓는 보험사에 정부가 세제혜택이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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