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수가 한해 전보다 37만9000명 늘었다. 최근 넉달새 취업자가 월평균 30만명 가까이 늘면서, 지난달 고용률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서 보면 취업자가 석달 연속 줄어들고 있어,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완연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18만9000명으로 전달에 견줘 28만9000명(1.1%)이 늘었다. 한해 전보다는 37만9000명(1.5%)이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2538만4000명)과 올해 1월(2510만6000명) 두 달 연속 크게 줄어든 이후로는, 월평균 27만여명씩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중을 뜻하는 고용률은 60.9%였다. 지난 1월(58.7%)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살 인구 중 취업자수 비중)은 66.1%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살 인구 중 구직활동을 하거나 취업한 인구를 뜻하는 경제활동인구도 넉달 연속 늘어나 5월 경제활동참가율은 최근 10년 이래 가장 높은 63.5%였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올해들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가 모두 늘어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계층 뿐 아니라 청년층도 취업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 회복세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계절적 효과와 불규칙적인 요인 등 비경기적 요소를 제외하고 추산한 ‘계절조정 고용지표’흐름은 원 지표와 차이가 있다. 계절조정 취업자수는 지난 2월 2598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석달 연속 줄어들면서 5월에는 2574만6000명까지 떨어졌다. 실업률도 원지표에선 지난 2월(4.6%) 이후 점차 감소해 5월엔 3.8%까지 떨어졌으나, 계절조정 실업률은 3월(3.7%)과 4월(3.7%)보다 0.2%포인트 오른 3.9%였다. 이는 올들어 나타난 고용 훈풍이 일시적 요인의 영향에 따른 착시일 수 있다는 뜻이다.
세종/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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