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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수감중’ 최태원 회장, SK C&C 복귀 길 텄다

등록 2015-06-10 20:54수정 2015-06-11 10:33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
SK와 합병 따라 미등기 임원으로
C&C 고평가로 최 회장에 유리
“범죄 사과 위해 사퇴해야” 비판에
“주주가치 향상에 도움 되려는 것”
에스케이씨앤씨(SK C&C·씨앤씨)가 지주회사 에스케이를 흡수합병하면서 지난해 씨앤씨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최태원(55) 에스케이 회장의 고용이 승계돼 합병회사에서 미등기임원 회장으로 몸을 담게 됐다. 씨앤씨는 최 회장의 횡령 범죄 대상이 된 회사로, 최 회장은 징역형 확정과 함께 이 회사에서 퇴사했으나 1년4개월여 만에 다시 돌아오는 모양새가 됐다.

씨앤씨는 지난 9일 합병과 관련해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최 회장은 에스케이(지주회사)의 미등기임원으로 재직중이며, 이번 합병에 의한 포괄 승계로 인해 씨앤씨의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게 된다”고 밝혔다. 씨앤씨는 합병 대상인 지주회사 에스케이에 몸담은 임직원을 씨앤씨의 임직원으로 승계·고용할 예정으로, 최 회장도 마찬가지로 고용이 자동 승계된다는 설명이다. 씨앤씨는 현재의 지주회사 에스케이를 흡수합병해 사업 지주회사인 에스케이㈜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지난 4월 발표했으며, 합병기일은 8월1일이다.

앞서 최 회장은 씨앤씨를 비롯해 지주회사 에스케이, 에스케이하이닉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에서 등기임원 회장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최 회장은 유죄가 확정되자 에스케이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등기임원에서는 물러났지만 미등기임원 회장직은 유지했다. 그런데 씨앤씨에서는 완전히 물러났다. 씨앤씨가 나머지 세 회사와 달리 최 회장의 횡령 범죄와 직접 연루된 계열사여서 수감 중 자리를 유지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 회장은 이번 합병을 거쳐 씨앤씨를 포함한 새 회사에서 미등기임원 회장으로 재직하게 돼 임원 지위를 회복할 길을 열게 됐다. 이에 대해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과거 범죄에 대해 사과와 개선을 약속한다면 새로 탄생할 합병법인 임원에서도 물러나는 게 당연하다”고 짚었다.

에스케이그룹 쪽은 “지난해 지주회사 에스케이, 에스케이하이닉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에 (미등기임원 회장으로) 남은 것은 글로벌 사업, 자원개발 등을 위해 오너십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고 씨앤씨는 그럴 필요가 없어서 그만뒀던 것이다. 이번 고용 승계는 회사에 권한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라 적을 두고 주주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회장직 승계뿐 아니라 합병조건에서도 모든 주주가 아니라 씨앤씨 최대주주인 최 회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이상원 연구원은 “씨앤씨는 합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으로 실제 기업가치에 견줘 높은 주가가 형성됐지만 지주회사 에스케이는 저평가된 시점이었다. 이번 합병의 시점은 에스케이 주주에게 불리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에스케이 쪽은 “주가는 여러 변수로 날마다 등락하는데 특정 시점에서 상대적 고평가, 저평가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대신경제연구소 안상희 전문위원은 “합병 비율은 최근 주가로 결정되는데 씨앤씨는 이에 영향을 미치는 자사주 소각 공시를 합병 공시 이전에 하지 않았다”며 에스케이 주주권 침해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 탄생할 합병법인이 자사주를 추가 소각할 것을 제안했다. 합병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열린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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