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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물산 자사주 처분 불법”…엘리엇, 또 소송 공세

등록 2015-06-11 20:11수정 2015-06-19 12:51

삼성물산·KCC는 “정당한 결정”
그동안 법원 판례는 엇갈려
삼성물산 주가 큰 폭 떨어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11일 삼성물산의 자사주 처분이 불법 행위라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이런 사례에 대한 법원의 판례가 엇갈리는 만큼, 법원 결정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삼성물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물산이 우호적인 주주인 케씨씨(KCC)에 자사주를 팔아 의결권을 살려냄으로써 엘리엇 등의 반대에도 합병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쪽에 투자자들의 판단이 다시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5.76%를 제일모직의 제휴사인 케이씨씨에 매각 제안한 것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삼성물산 관계자들의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불법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삼성물산의 자사주가 합병결의안건 표결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식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물산과 이사진, 케이씨씨를 상대로 긴급히 가처분 소송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물산 쪽은 “(지난 10일 이사회 결의는) 사업 다각화와 시너지 제고 등 애초의 합병 목적을 원활하게 달성하고, 단기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국외 헤지펀드의 공격으로부터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며, 대규모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것”이라며 “회사의 이익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적법하고 정당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삼성물산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한 케이씨씨 역시 떳떳하다는 입장이다. 케이씨씨 쪽은 삼성과 우호관계가 강화되면 앞으로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에 건자재 공급을 확대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물산 주가가 합병 결정 발표 당시보다 크게 오른 상황에서 주식을 사기로 한 케이씨씨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만3천원(-2.58%) 떨어진 4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어 “삼성은 편법적인 방법을 동원한 대결 구도를 선택해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합병의 정당성까지 스스로 훼손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비판에 부딪히게 될 부담을 안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회사와 주주 전체의 재산이기 때문에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삼성의 이번 결정은 소탐대실하는 근시안적 판단의 전형적 사례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과 엘리엇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주주들의 움직임엔 아직 큰 변화가 없다.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 카페에 가입된 소액주주(약 0.4%)들은 엘리엇에 의결권을 위임하기로 했지만, 대세를 바꾸기엔 지분율이 낮다. 삼성물산 지분 0.35%를 갖고 있는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사(APG)의 박유경 이사는 삼성의 자사주 매각에 대해 “다른 외국인 기관투자가들과 대화한 결과 ‘과거로 회귀한다’는 반응이었다”면서 “케이씨씨 역시 주주의 돈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그대로 밝혔다. 삼성물산의 단일주주로는 가장 많은 지분(9.92%)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쪽이 자사주 매각 결정을 발표한 뒤 열린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7.07%(5300원) 떨어진 6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일모직 주가는 18만원으로 0.84%(1500원) 올랐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관련영상] 1)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그리고 엘리엇 매니지먼트
2)시민단체들의 고발장 남발, 지켜만 보는 검찰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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