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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여름이 반가운’ 에어컨 공장은 불야성

등록 2015-06-15 20:45수정 2015-06-16 01:43

 지난 9일 광주광역시 오룡동의 삼성전자 공장에서 에어컨 판매 성수기를 맞아 직원들이 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9일 광주광역시 오룡동의 삼성전자 공장에서 에어컨 판매 성수기를 맞아 직원들이 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광주공장 가보니
5월에 온 더위에 즐거운 비명
‘1분에 4대’ 눈코 뜰 새도 없어
수시로 회의하며 생산량 조절
“일·주·월 단위로 기상 전망해
재고가 쌓이면 피해가 엄청나”
“하늘만 보고 하는 장사는 이것밖에 없을 거예요.”

삼성전자 광주공장 송병인 상무는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소비자가전부문)의 말을 전하며 에어컨 판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날씨에 따라 판매량이 좌지우지된다는 얘기다. 올해는 5월에 이미 30도가 넘는 등 무더위가 빨리 찾아와 전자업계는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낮기온이 35도 가까이 올라가 6월 폭염으로는 107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폭염이 이미 시작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사상 최대인 2013년 에어컨 판매량 200만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예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2011년 180만대, 2012년 150만대에서 2013년 200만대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30만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 9일 찾아간 광주광역시 북구의 삼성전자 공장은 이미 ‘열대야’를 맞은 듯한 분위기였다. 오후 2시께 이미 1200여대를 생산한 현장에는 1m 간격으로 자리잡은 임직원들이 귀마개를 귀에 꽂은 채 기계가 토해내는 에어컨 틀에 바삐 부품을 조립하고 품질을 점검했다.

성수기(5월 초~8월 초)를 맞아 비수기의 2.5배인 수백명의 직원이 에어컨 틀에 덕트(공기·물 등이 배출되는 관), 패널 등을 붙였다. 작업환경은 노동자가 허리를 구부리거나 에어컨 위로 올라가는 컨베이어벨트 생산 방식에서 노동자에 맞춰 에어컨을 눕혔다 세웠다 하는 모듈 생산방식으로 2013년 바뀌었다. 그 덕분에 생산성은 25% 올라가고 불량률은 70% 이상 줄었다. 뚝딱뚝딱 조립을 마치면 품질 점검이 기다린다. 가정집 방과 비슷한 5.3㎡ 크기의 공간에서 성능, 소음 등 12개 항목 검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소비자를 만날 자격이 주어진다. 바로 옆 라인에선 세 종류의 에어컨 실외기의 생산과 점검이 한창이다.

공장에선 성수기 물량인 하루 5500여대 수준을 생산하느라 주 6일 2교대로 밤낮없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아침 8시에 일을 시작해 이튿날 아침 6시30분까지 생산라인은 가쁜 숨을 내쉰다. 실내온도 26도를 유지하는 생산현장에는 1분당 4대 이상을 생산하느라 한눈팔 새가 없었다. 직원 대부분은 휴가를 ‘한철 장사’가 마무리되는 여름철 이후로 미뤘다.

에어컨 판매는 한 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6~8월 여름철 석 달에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한 해 기상 전망을 일·주·월 단위로 전망하면서 생산계획을 짠다. 올해는 5월에 시작된 때 이른 더위로 판매·생산 관련 비상대책회의가 수시로 열렸다. 송 상무는 “에어컨 크기가 수백대 휴대전화와 맞먹어 재고가 쌓이면 피해가 크다”며 “생산량과 재고량을 고려해 생산 대수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에서 만들어진 에어컨은 대부분 국내 시장에 공급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에어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절반 이상이었다. 이 때문에 송 상무는 열대야가 시작되기 전 주문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구입처나 모델별로 차이가 있지만, 열대야가 시작되면 주문 뒤 최대 열흘을 기다려야 에어컨이 설치된다”며 “직사광선을 막는 커튼 활용, 선풍기 동시 사용, 첫 사용 시 강풍, 주기적인 필터 청소, 실외기 점검 등을 하면 상당한 절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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