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외국관광객들의 입국이 취소되고 내국인의 발길을 뜸해진 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1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국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메르스, 소비 심리 악화 :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는 보고서에서 “메르스 확산이 취약한 소비심리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막 시작된 경기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어“개인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1.4%에서 올 1분기 1.6%로 소폭 증가했으나, 이 흐름은 역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또 “한국 정부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내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재정 지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내수 위축과 수출 감소 영향으로 본래의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2014년 300명 이상이 사망한 세월호 사고도 소비 지출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도 2년8개월 만에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