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곳 설문…15%는 “폐업” 응답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절반 정도는 최저임금이 많이 오를 경우 고용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3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429곳(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의 55.3%가 “최저임금이 많이 오르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감원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시 대응방안으로 신규채용 축소(29.9%), 감원(25.5%), 폐업(14.5%) 등을 꼽았다.
사업장별 임금형태를 보면, 기본급에 정기수당을 더한 임금 총액이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노동자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 종사자의 28.3%에 이르렀다.
또 조사대상 기업 중 40.8%는 모든 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지만, 최저임금만 지급하거나(17%) 최저임금을 밑도는 보수를 지급하는(2.3%) 기업도 적지 않았다. 최저임금 이상을 주는 노동자와 최저임금만 지급하는 노동자가 혼재하는 업체는 33.1%였다.
다만 기본급이 최저임금인 노동자의 67.3%는 상여금과 연장근로수당 등 각종 수당을 포함한 임금총액이 월평균 160만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이유로 ‘단순업무 종사자여서’(47.8%), ‘경영여건 때문에’(44.8%)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세제·사회보험료 지원 확대(32.5%), 업종·지역별 최저임금 차등적용(22.5%), 최저임금 결정주기 변경(21%)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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