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 2%대 전망은 처음
수출 지난해보다 3.1% 감소 예상
수출 지난해보다 3.1% 감소 예상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수출이 3.1% 감소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9%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22일 전망했다. 앞서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2015년 전망에서 수출은 4.5% 증가, 실질 지디피는 3.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후퇴한 것이다. 특히 국책연구기관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에 진입한다는 공식 전망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산업연구원은 ‘201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수출은 5.2% 감소하겠으나 하반기 수출은 1% 감소로 상반기보다는 부진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 단가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또 수출 감소에도 수입이 9.7%나 크게 줄면서 무역 흑자 폭은 80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수출은 2000년 이후 2001년(-12.7%), 2009년(-13.9%), 2012년(-1.3%) 세 차례만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했을 정도로 마이너스 성장은 드문 일이었다. 이처럼 기존엔 수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으나, 올해는 오히려 경제성장을 끌어내릴 기세가 짙다. 실제 수출은 올해 1~5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으며, 5월엔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수출 성장률은 2.3%에 그쳤다.
산업연구원은 실질 지디피가 올해 상반기 2.6%, 하반기 3.2% 성장해 한 해를 통틀어 2.9%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도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완만한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해 대비 연중 성장률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3%였다. 최근 주요 연구기관들은 국내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5월 경제성장률을 3.5%에서 3%로 하향 조정하면서, 구조개혁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짚어 사실상 2%대로의 하락을 시사했다. 민간 연구기관인 금융연구원은 주요 연구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18일 3.7%에서 2.8%로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민간소비는 2% 증가, 건설투자는 2.5% 증가, 설비투자는 5.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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