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미래창조과학부가 25일 제4 이동통신 사업자 허가 계획을 확정해 발표하면서 어느 업체가 제4 이통 사업자로 선정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정부의 제4 이통 사업자 허가 의지가 강한데다 40㎒ 대역의 주파수를 통째로 주면서 기술방식을 임의로 선택하게 하는 등 혜택을 늘리고, 통신망을 5년에 걸쳐 구축하면서 미구축 지역은 기존 이통사 통신망을 빌려(로밍해) 사용하게 하는 등 진입 문턱도 크게 낮춰,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4 이통 사업자 후보로는 씨제이(CJ), 태광, 현대백화점, 신세계, 현대 등 중견그룹 몇 곳이 거론되고 있다. 전국 소상공인 중심으로 꾸려진 우리텔레콤, 6전7기를 노리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 두번 실패 경력이 있는 인터넷페이스타임(IST), 박성도 전 현대모비스 부사장이 이끄는 퀀텀모바일 등도 사업 허가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정부와 통신업계 쪽은 이 가운데 씨제이(CJ)의 참여 여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참여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씨제이헬로비전을 통해 이동통신사업을 해본데다 100만명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케이블방송사업을 하고 있어 ‘통신+방송’ 및 ‘유선 초고속인터넷+이동통신’의 결합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씨제이 시지브이(CGV)와 씨제이이엔엠(CJE&M)이 문화콘텐츠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고, 오쇼핑·제일제당·올리브네트웍스 등 생활밀착형 사업을 많이 하는 점을 활용해 기존 이통사들과 차별화된 결합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제4 이통 사업자 허가 정책의 성패는 통신시장을 장기적으로 내다보며 투자하고, 이동통신과 전후방 산업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는 곳을 사업자로 선정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씨제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정부가 제4 이통 사업자 허가계획 초안을 공개하자마자 씨제이 쪽이 서두르듯 변동식 씨제오쇼핑 사장을 지주회사의 경영지원총괄 사장으로 발령낸 것에 주목한다. 제4 이통 사업 허가신청 준비를 맡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변 사장은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 등에서 잔뼈가 굵은 통신 전문가로, 하나로텔레콤에 있을 때는 휴대전화사업추진단장을 맡기도 했다.
씨제이 쪽은 유력한 제4 이통 사업자 후보로 꼽히는 것에 손사레를 쳤다. 씨제이그룹 관계자는 “검토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참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씨제이는 1등 할 수 있는 사업에만 관심을 갖는데, 이통 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