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씨제이오쇼핑·이랜드리테일 등 14개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한 동반성장지수에서 최하위인 ‘보통’ 등급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6월11일 서울 반포동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28차 동반성장위원회’ 회의 모습. 연합뉴스
농협유통, 덕양산업, 동부제철, 동원에프앤비(F&B), 롯데홈쇼핑, 에스앤티모티브, 오뚜기,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월드, 태광산업, 한국미니스톱, 한국쓰리엠, 한솔테크닉스, 씨제이오쇼핑
롯데홈쇼핑·씨제이오쇼핑·이랜드리테일 등 14개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한 동반성장지수에서 최하위인 ‘보통’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위원회는 30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제35차 회의를 열어, 13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을 상대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의 이행실적을 평가한 결과와 동반성장위가 중소기업 협력사를 상대로 실시한 동반성장 체감도 조사를 합산한 점수다. 2011년 도입돼 지금까지 4차례 평가가 있었다.
평가대상 132개사 가운데 시범조사 대상으로 공표가 제외된 중견기업 20곳을 뺀 112개사 중 최우수 등급은 19곳, ‘우수’와 ‘양호’ 등급은 각각 37곳·42곳, 가장 낮은 ‘보통’ 등급은 14곳이다.
이번에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된 기업은 기아자동차, 삼성전기, 삼성전자, 코웨이, 포스코, 현대다이모스,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자동차, 케이티, 엘지디스플레이, 엘지생활건강, 엘지유플러스, 엘지전자, 엘지시엔에스, 에스케이건설, 에스케이종합화학, 에스케이텔레콤, 에스케이씨앤씨 등이다.
4년 연속 최우수 등급 받은 삼성전자와 3년 연속 최우수 등급 받은 포스코, 현대미포조선, 에스케이종합화학, 에스케이텔레콤은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됐다. 에스케이건설은 지수 평가 이래 처음으로 건설 업종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반면 농협유통, 덕양산업, 동부제철, 동원에프앤비(F&B), 롯데홈쇼핑, 에스앤티모티브, 오뚜기,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월드, 태광산업, 한국미니스톱, 한국쓰리엠, 한솔테크닉스, 씨제이오쇼핑 등 14곳은 사실상 최하위인 ‘보통’ 등급을 받았다. 농협유통과 오뚜기,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월드, 한국쓰리엠 등 5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였다.
또 롯데홈쇼핑, 씨제이오쇼핑, 코닝정밀소재, 포스코건설, 한국지엠, 한진중공업, 삼성에스디에스, 현대제철 등 8개 기업은 전년보다 한 등급씩 아래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협력사들에게 물어본 동반성장 체감도 조사에선 모든 업종에 걸쳐 거래관계·협력관계·운영체계 3개 부문 점수를 합산한 결과가 79.4점으로, 전년의 75.9점보다 3.5점 올랐다. 특히 2차 협력사의 체감도가 70.1점으로 전년에 견줘 6.1점 오르는 등 많이 개선됐다. 업종별로 보면, 홈쇼핑 업종의 체감도가 전년 대비 1.2점 떨어져 동반성장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상대로 한 공정거래 협약 이행실적의 평가에서는, 제조 업종의 하도급분야 평가대상 91개사 중 20여곳이 협력업체 등록·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기업에 이의신청의 기회를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유통 업종 17개사 가운데 13곳은 판매수수료 결정과 변경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은 “그래도 지수평가 대상 112개사는 모두 평가에 스스로 동참한 기업들로, 평가대상에 없는 다른 기업들보다는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앞장서서 실천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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